우리시대의 美術人

한국화가 한은주,〔HAN EUN JU〕| 제 모양과 빛깔로 당당히 피워내려 했다 (한은주 작가, 화가 한은주, 한은주,원광대 한국화과 )

권동철 Kwon Dong Chul 權銅哲 クォン·ドンチョル 2015. 5. 28. 20:39

 

화가 한은주

 

 

 

 

화면은 청청(靑靑)하다. 작가는 물기가 약한 쪽으로 뻗어가는 식물의 본바탕을 해득해 내듯 찰나적 느낌과 소우주를 형성하고 있는 꽃의 큰 의미를 선명하게 풀어낸다. 하나하나 컬러가 존중된 생명력으로 충만한 자태는 공존의 메타포로 미학의 알맹이를 드러내 보인다.

 

그녀는 목가적 순수함이 배어나오는 원색화면 그리고 싱그러운 이슬방울들이 마치 반가운 인사를 건네려는 듯 하는 여백에 누가 뭐라고 하던지 제 모양과 빛깔로 당당히 피워내려 했다. 시간의 성찰과 자아가 그곳에 있다라고 말했다.

 

채색과 수묵 효과로 이미지를 중첩시켜 숭고미를 이끌어 냄으로써 간결하고 풍성하며 다양한 변화와 회화적 변주를 추구하고 있다. 꽃을 찾아드는 나비 한 마리가 은밀한 율동으로 생동감을 전하듯 빛과 향기와 붓끝 등 작가의 심상(心象)을 통해 획득된 꽃의 게슈탈트(Gestalt)는 다시금 자연의 존재의미를 기리게 한다. 이들은 관객과 유기적으로 교감하여 서정적 감흥을 불러일으키고 완전의 세계로 편입시켜 순화시킨다.

 

인간의 궤적은 끊임없이 유동하며 새롭게 형성되어 가는 순환역사가 아닌가. 나의 작업 역시 물 흐르듯 변모해 갈 것이라는 작가의 말처럼 꽃을 찾은 나비의 날개 짓 그림에서 어떤 이는 나풀거리는 마음의 어법을 헤아렸을지도 모른다. 한국화가 한은주 작가는 원광대 한국화과를 졸업했으며 뉴욕, 서울, 홍콩, 전주 등지에서 개인전을 가졌다.

 

 

 

  출처=-권동철, 이코노믹리뷰 2012910일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