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의 사생활(문방구에서),
118x79cm acrylic on photo print 2011
정감이 묻어나는 담백한 풍경들에 사람을 그린 안준섭 작가의 일곱 번째 개인전 ‘흐름-풍경의 사생활’전이 열린다. 작가는 일상의 사물과 현상을 담담한 시선으로 사진을 찍었다. 그리고 풍경 위에 사람을 그렸다.
흐름-풍경의 사생활(헌책방에서), 79x118cm acrylic on photo print 2011
화면 속에는 여러 텍스트들이 들어갔다. 말하려는 것을 좀 더 구체적이고 풍성하게 다가오게 하기위해 여러 글귀들을 넣기도 했는데 철학, 종교, 시, 소설과 인터넷 댓글까지 현 시대의 다양한 견해와 욕망을 드러내는 글들이다.
흐름-풍경의 사생활(서울역에서),
118x79cm acrylic on photo print 2011
헤겔, 다윈의 진화론, 반야심경, 윤성희, 이성복, 장정일, 인터넷에 나오는 리플 등 여러 텍스트들이 일상적 공간에서 각기 다른 목소리를 낸다. 예를 들어 식물원을 배경으로 한 사진에 진화론의 텍스트가 나오고 반야심경, 인터넷에서 남편에 대한 하소연을 올린 글에 대한 댓글들이 한 화면 속에 뒤섞이게 하는 것이다.
흐름-풍경의 사생활(식물원에서),
118x79cm acrylic on photo print 2011
일상의 풍경과 그려진 인물은 작가이기도 하고 ‘나’이기도 하다. 풍경의 일반적인 겉모습이 아닌 안쪽 모습을 그리는 작가는 “텍스트와 텍스트가 충돌하는 것을 통해 좀 더 구체적인 ‘이곳’ 풍경을 표현하고 싶었다. 그것은 끝도 없는 욕망의 모습이기도 하고 반성의 모습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흐름-풍경의 사생활(수영장에서), 79x118cm acrylic on photo print 2011
부조리하면서 꿈꾸고 따뜻하면서도 날선 일상의 시화(詩畵)인 이번 전시는 서울시 종로구 견지동 소재 갤러리 물파스페이스에서 26일부터 11월1일까지 열린다. (02)739-1998
◆서양화가 안준섭
홍익대 회화과 및 동 미술대학원을 졸업했다. 현갤러리, 송은갤러리, 인사갤러리 등에서 개인전을 가졌고 해오름 전(경인미술관), 아틀란티스를 향하여(관훈미술관) 등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출처=글-권동철, 이코노믹리뷰 2011년 10월25일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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