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소식

서양화가 우상호-희망과 행복의 어두움으로 회귀

권동철 Kwon Dong Chul 權銅哲 クォン·ドンチョル 2014. 7. 3. 19:03

 

화가 우상호

 

 

눈이 내린 서울 인사동의 저녁 길엔 바람이 찼다. 아제르바이젠 참여전에 다녀 온 지 며칠 되지 않은 그는 시골에서 자랐던 어린 시절의 이야기를 흥미롭게 펼쳤다.

 

해가 지면 호롱불에 의지하다 이내 어두움만이 지배하는 세상은 밝은 낮과는 또 다른 연출로 다가왔고 그럴 때면 마음도 평안해지고 무한한 상상의 나래로 그 어두움을 채울 수 있었다고 했다. 성장하여 도시로 나와 살면서부터 빛의 풍부함에 도취되어 어린 시절의 추억을 잊고 살았던 어느 시점, 캄캄한 어두움 속에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노라고 했다.

 

그러면서 문득 잊고 살았던 어렸을 때의 추억어린 어두움이 떠올랐다며 그는 현실의 절망적 어두움에서 어린 시절의 희망과 행복의 어두움으로 회귀해야 된다. 급하게 채우다 발생한 것이 아닌, 천천히 비워가며 생겨난 아주 깊고 어두운 세상으로의 회귀에서 발견한 자아에서 긍정과 용기의 힘을 얻었으면 한다. 그것은 또 작가로서 작품의 관람자에게 바라는 것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008년 독도를 다녀왔다. 자신의 예술세계에 물성이 느껴지는 마티에르 속에 동양의 정신세계를 담아내는 작가 특유의 작품세계를 선보여 호평 받고 있다. 우상호 작가는 서울대 서양화과를 졸업했으며 중국 북경 중앙미술학원을 졸업했다.

 

그는 인사아트센터, 갤러리 이앙 등에서 개인전을 11회 가졌고 vergil-라디오코리아 도산홀(L.A,미국),1 International Art Exhibition-Riverside Hotel(Gabala, Azerbaijan) 등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특히 그는 유학시절 벽화를 전공했다.

 

신흥 100주년 기념관(전주), 서울 중랑구 일원 도시갤러리 벽화와 경향신문사옥 외벽 등을 제작했다. 저서로 칠화-그 회화적 표현(태학원)이 있으며 현재 목원대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출처=이코노믹리뷰 문화전문기자 권동철(201114일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