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 황인혜
황인혜 작가는 1980년대 초반 잔잔하게 스며드는 듯하다 다시 고르게 얼룩지어지는 자연의 부분을 그린 것 같은 ‘시공’ 작업을 했다. 1990년대에 접어들어 한글을 원용한 문자추상 세계를 조형적 대상으로 삼았다. 문자·인물·추상풍경을 한 화면에 배치한다든지 다양한 형태의 화면분할을 시도한 ‘무제’를 비롯한 일련의 작업에서는 인체와 한글추상이 함께 하고 자연의 산물인 꽃과 나무도 여기에 동참한다.
1990년대 후반부터 한지를 꼬아 매듭을 만들었고 2000년대에 접어들어 본격적으로 먹과 채색, 목탄과 매듭 간의 재료적 관계가 ‘그지없는 사랑 The Endless Love’연작으로 최근까지 이어지고 있다. 단추모양의 오브제를 부착해 리듬감이 느껴져 전해오고 어릴 적 아련한 어머니의 모습도 엿보이는 작품진화 흐름 등을 전한다.
The Endless Love, 41×53㎝ 캔버스 위에 돌가루 진주가루 목탄 여러 가지 채색, 2012
1966년 국전에서의 첫 입선을 기점으로 할 때, 화업 50여년이 다가오는 화가의 아버지는 서화가였다. 어렸을 적부터 눈으로 보고 손으로 익힌 서예가 그의 작업뿌리와 인문학적 교양의 근원이 되고 있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인터뷰 방송듣기(2014년 6월16일)
〔인터뷰 MP3 자료제공=i10korea라디오방송. 무단복제를 금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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