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미묘한 변화를 흙이라는 소재로 표현하고 있는 Les Manning은 20여년 이상 독특한 지역의 구조지질학적 특성과 기후적 풍토의 상호침투과정을 반영하는 도조 작업에 매진해왔다.
북쪽지방의 풍경을 형성하는 자연과정을 재현하며 생활사나 점토의 성분에 대한 오랜 탐구를 통해 그는 전통적인 형태를 무시하고 자신의 작품에 장소와 연관된 의미를 부여함으로써 신비함을 더하는 작품을 창조해왔다.
그의 풍경조각은 우리가 북쪽지방을 이해하는 토대라 할 수 있는 맨살을 드러낸 바위, 불, 눈, 얼음의 순수성에 대한 송가이다.
Les Manning의 작품세계에 많은 영향을 미친 것은 영겁의 세월을 거쳐 형성된 지질들인 캐나다 국립공원의 지형으로, 그는 점차 이 차가운 대지의 지형을 반영하고 앙상하며 풍상을 겪은 듯 한 시간 밖으로 존재하는 풍경의 주요 조건들을 점차 추상적으로 재현하는 형태를 띠는 작업을 하게 된다.
그리하여 그의 작품에서 자연의 장엄함을 엿볼 수 있는데, 바위의 층위들을 발견할 수 있고 풍경들이 대각선방향으로 침식되고 융기한 형태를 볼 수 있으며 얼음이나 눈에 뒤덮여 있었을 퇴적암의 거친 표면이 단층활동에 의해 드러나 있음을 관찰할 수 있다.
미시적 혹은 거시적 측면에서 작품들은 일관성을 유지하고 있다. 가까이서 살펴보면 표면이나 질감과의 친밀성이 두드러지며 멀리 떨어져 살펴보면 이 작품들이 풍경 자체를 묘사한 것임을 알게 된다.
작가는 장소, 시간 그리고 토양과 깊은 관계를 맺고 있는 자신의 작품을 통해서 자연의 모습은 우리들의 집단적인 정신의 토대, 그리고 우리가 체험하고 있는 장소와의 깊은 연계와 향수의 배경을 이루고 있음을 말하고 있다.
이렇듯 Les Manning은 우리의 삶의 배경과 자연을 그의 작품 안에 충분히 담고 있다. Les Manning Alberta College of Art에서 도예를 전공하고 현재는 IAC의 부회장으로 재직하며 활발한 작품 활동 중이며, 그의 작품은 서울시립미술관과 이천도자기엑스포에 전시되어 있다.<통인옥션갤러리 전시카탈로그 글>
△전시=Les Manning 도예展, 8월25~31일 2004년. 통인옥션갤러리(TONG-IN Auction Gallery).
△12월16일 2022년, 이코노믹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