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자(李聖子,1918~2009)는 1951년에 파리로 건너가 작품 활동을 시작한 작가이다. 파리에서 이성자는 구상적인 묘사보다 자유롭고 개성적인 세계를 접할 수 있는 추상에 더 심취하게 된다. 이성자는 네 번의 출산 경험에 대한 자긍심과 여성성에 대한 시작을 대지로 보았다. ‘한번 붓을 들면 아이들이 밥 한 숟가락 더 먹을 것이다’라는 마음으로 고국에 두고 온 세 아들을 생각하며 작업을 한 시기가 1960년대 중반까지이다.
15년 만에 고국에 돌아와 첫 개인전을 한 이성자는 다 성장한 아들들을 보며 그동안의 마음의 짐을 내려놓으면서 작품세계의 변화를 갖는다. ‘천 년의 고가’는 ‘여성과 대지’시리즈의 대표작으로 파리에서 제작했다. 이성자의 가장 기본적인 기하형태를 구성하고 땅으로 파고 곡식을 심듯 붓 터치를 해나가던 시기의 작품이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이 시기 이성자의 대표작을 소장하게 되어 의의가 매우 깊다.<글=박미화>
△권동철=2월26일 2022년. 이코노믹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