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tation(명상)’시리즈를 통해 마음의 본성을 다시 일깨워 평상심의 고요로 인도하는 서경자 작가 개인전이 2월16일부터 3월1일까지 서울 인사동길 ‘이즈갤러리(gallery is)’ 제1전시장(1F)에서 45여점으로 열린다.
현대문명의 속도너머 저기 먼먼 천상의 평화는 달콤한 서정으로 다가온다. 빛나는 원색의 순수 빛깔에 동행하는 기류(氣流)는 생명노래로 맑디맑아 우주 모든 존재가 저 마다의 존귀한 영혼의 결정(結晶)임을 상기시킨다.
눈처럼 새하얗게 두드러진 나뭇가지. 한때 일생(一生)을 바쳐 꽃을 피웠던, 모든 것을 보내고 홀연히 서서 묵상(默想)의 시간으로 안내한다. 세상의 시선이 꽃에만 머물렀지만, 빈 가지를 흔드는 폭풍 속에서 봄을 다시 꿈꾼다.
안개와 구름과 폭풍우가 걷힌 뒤의 맑고 청명한 세계. 산과 나무 그리고 물줄기가 질서에 맞게 분수에 맞게 제자리에 서서 하얀 나무와 친구가 된다. 저 하늘, 퍼져나가는 원(圓) 속 편린 (片鱗)들이 마른가지에 손을 내미네. 길은 끝없이 이어지고 어느 푸르던 날, 그늘아래 머물던 존재의 독백을 나무는 기억할까!
푸른 이상향의 이미지이어라. 비움 그 완전한 고요 안에서 ‘나’를 만난다. 아주 천천히 조금씩 상처는 아물고 그 자리에 보일 듯 말 듯 피어나는 꿈, 그리움, 새로운 삶의 기운(氣運). 결핍은 충만으로 단절은 연속으로, 무질서는 질서 정연함으로….
△글=권동철, 2월5일 2022년. 이코노믹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