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의 발자취(年代記)

[조각가 박석원]경남창원(진해)출신 조각가,한국미니멀 추상조각선구자 박석원,A South Korea Sculptor PARK SUK WON,朴石元,한국현대추상조각 선구자 박석원 [1980년 작가노트]

권동철 Kwon Dong Chul 權銅哲 クォン·ドンチョル 2020. 10. 26. 11:26

積8049,브론즈주조 70×90×60㎝, 1980

 

[1980]조각가 박석원형성 그 사유의 환원[작가노트]

 

 

물질이라든지 매스나 공간이라는 일상적인 매체들이 나의 표현이나 작업에 있어서 또 하나의 절대가치로 파악되고 있는 점은 이들이 지닌 전달개념과 실존개념의 유기적인 연관성으로부터 일어나는 인식의 변이에 대한 깊은 관심으로 기인된다.

 

이는 결과론 같지만 매체의 절대개념은 나의 세계 속에 응집하고 있는 허상이나 반복형식이 의식 바탕과의 결합을 통하여 나타나는, 즉 형성으로 생각이 환원되어지기 때문이다.

 

적어도 지금까지는 이러한 문제 요소로부터 일어나는 물리적 또는 시간 현상으로 실상의 핵심을 맞추어 온 셈이지만 근자에 이르러 두드러지는 것은 하나의 물질을 바깥으로부터 일정한 형식의 거칠은 매듭을 줌으로 해서 곡면의 단위감각으로부터 대치를 시켰고 내면으로의 절단과, 절단된 형()의 집단 이미지의 성립을 폭넓게 기대하려는 나름대로의 변화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는 동일 표면 감각의 불균형적 차이에도 불구하고 그 기본 형식을 나의 의식 속으로 융화해 보려는 한 단면일 수 있는 것이다.

 

부드럽고 매끄러운 표면과, 꽉 차고 다져진 공간성, 다른 면으로는 극히 자유로운 절단 형식에서 일어나는 구조적 변용과 물질의 폭을 이중적 형식으로 확산하여 보다 밀도 높고 충만한 자연 공간을 얻고, 매체와 매스의 관련성과 과정이 복합된 상황에서 이야기의 본질을 구하자는 것이다.

 

한편으로는 이러한 문제 상호간의 역학적 관계와 이들이 함께 묶어내는 대상의 지각을 나의 일상적인 시각체험을 바탕으로 다시 한 번 통어하는 일인 것이다.

 

마당 한가운데 놓여진 돌덩어리나 나무토막과 같은 것으로부터 일상의 사고와 본능적 관심을 자연스럽게 표출할 수 있는 지각은 그와 같은 자연성의 구조를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낼 수 있는 계기로서, 보다 강하게 나의 대상 이미지로 접근되어지고 있는 것이다.

 

내가 일을 하고 생각을 해나가는 지금의 모습은 미래에 있어서의 결과로서가 아닌 삶의 의미에 대한 오늘의 자기 확인이고, 또 확신하는 과정으로 나에게 주어진 일련의 당위적 현상으로만 규정하고 싶은 것이다.

 

=박석원, ‘한국현대미술의 동향’, ‘空間’ 19805

 

정리=권동철, 이코노믹리뷰 1025, 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