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의 발자취(年代記)

[2010~2018년]허진, 성곡미술관

권동철 Kwon Dong Chul 權銅哲 クォン·ドンチョル 2020. 2. 17. 16:41


17회 개인전 2011 성곡미술관 전시전경-1

Full Scene of 17th Solo Exhibition-2011 Sungkok Art Museum(ground floor), Seoul

 


허진:설치와 평면 억압된 일탈

 

허진 작가의 가장 최근의 관심을 반영한 이종융합동물+유토피아’,‘생태순환등은 유전공학에 대한 가능성과 한계를 지적한 것으로 과학에 대한 맹신을 경계하고 대자연과 공생하는 인간의 지혜로운 미래적 삶이 필요함을 시각적으로 강하게 제시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물질/과학만능과 본격적인 전지구화시대 속에서 좌표를 잃고 방랑하는 현대인의 상처 입은 영혼과 끝없는 정착에의 의지를 상징적으로 반영한 설치작업, ‘노마드/안티-노마드등을 조심스레 선보인다.

 

1층에 설치된 이 작업은 어릴 적 꿈과 추억이 배어 있는 할아버지의 수석을 오브제로 사용한 것으로 경직된 사고와 작업의 틀을 벗어나고자하는 작가의 애지적(愛智的) 몸짓이라 하겠다.

 

현대과학문명의 발전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면서 비로소 돌아보는 작가 자신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주변의 이야기들을 환기하는 작업으로 이전의 허진 작업을 떠올리면 상당한 파격이다.

 

1층은 노마드/안티-노마드 공간으로 공간에 대한 새로운 해석과 파격적인 형식을 채택한, 지금까지의 작가 작업에서 흔히 볼 수 없었던 허진의 자유로운 영혼을 만날 수 있다. 설치와 평면 작업이 함께 등장하는 공간으로 작가가 지난 20여 년 동안 은폐해온, 끊임없이 꿈꿔왔던 일탈(逸脫)에의 욕망과 의지를 살필 수 있다.

 

박천남(성곡미술관 학예연구실장)

 

정리=권동철/2020.02.08. 이코노믹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