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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E KUN YONG]현대미술가 이건용,李健鏞,멀티미디어아티스 이건용,서양화가 이건용,이건용 화백,이건용 작가,ARTIST LEE KUN YONG

권동철 Kwon Dong Chul 權銅哲 クォン·ドンチョル 2019. 8. 2. 23:49

 

작업실에서 포즈를 취한 서양화가 이건용(PAINTER LEE KUN YONG)<사진:권동철>

 

 

 

현존의 방식 진리의 가능성

현대미술가 이건용 現身현신개인전, 824일까지, 페이스갤러리

 

 

세계의 실체는 세계의 형식을 확정할 수 있을 뿐이지, 세계의 어떤 실질적 속성도 결정할 수 없다. 왜냐하면 세계의 실질적 속성들은오직 대상들의 배열에 의해서만 만들어지는 것이므로-반드시 명제들에 의해서만 표현될 수 있기 때문이다.”<비트겐슈타인(Ludwig Josef Johann Wittgenstein) , 논리철학론(Tractatus logico-philosophicus), 곽광제 옮김, 서광사 >

 

자신의 키만 한 높이 화면 뒤에서 앞쪽으로 손을 뻗은, 선 긋기다. 그어진 부분은 드러내고 다시 긋고 그렇게 점점 지평으로 내려온다. 이 행위는 감정이나 그리고자 하는 이미지를 그려내는 것이 아니다. 시각방식이 아니라 신체성의 표현인데 필연적으로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 조건하에서 일어난다는 점이다.

 

이 현존(現存)의 방식은 예비, 선입관, 편향적 사유를 지양한다. 단 한 개로도 친근할 수 있고 이해할 수 있는 관계로서의 대상이 된다. 예상하는 것에서부터 실수조차 허용하는, 중요한 요소로 인정한다. 그럼으로써 상호차이를 인정해 주고 그것을 통해서 세계를 만나가는 접촉을 지향하는데 작가에겐 창작의 찬스이자 의미(意味)를 가지는 열린 가능성이기도 하다.

 

이건용 화백은 어린이에서 어른에 이르기까지 또 비전공자도 나의 방법으로 그리면 거의 유사한 행위와 결과가 나타난다. 바로 그 지점이 소통의 단서다. 때문에 미술이 소통의 매체가 될 수 있음을 드러내고 예술이 인류사에서 수직이 아니라 수평적 측면에서 만날 수 있는 지점을 열었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Body scape76-1-2016, 56×76Acrylic on paper, No.72961

 

 

성실하게 반응하고 탐구하라

이건용(LEE KUN YONG,李健鏞,1942~)작가는 황해도 사리원에서 목사의 아들로 출생했다. 배재고,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 전공 졸업 및 동 미술대학원에서 수학했고 계명대학교 미술교육대학원 졸업했다. 국립 군산대학교 명예교수다.

 

한국아방가르드협회(AG)멤버이자 아방가르드미술그룹 ST(Space and Time)69년 창립, 한국행위예술의 개념미술1세대다. 76년 이건용 이벤트(다사랑 문화공간)로 첫 개인전 열었다. 이건용 미술 35년전(1967~2002, 한국 소리문화의 전당, 전주), 8회 이인성미술상 수상작가 초대전(대구문화예술회관, 2008), 이건용 달팽이 걸음(국립현대미술관 과천, 2014) 등을 가졌다.

 

이와 함께 제8회 파리국제비엔날레(73), 대구현대미술제(74), LIS리스본국제전 대상수상(포르투갈,79),15회 상파울로국제비엔날레(브라질,79) 등 단체전에 출품했다.

 

 

 

Body scape 76-4-2019, Acrylic, pencil on canvas 91×117, No.71681

 

 

화백은 지속적으로 칼라, 단색, 연필 등의 재료를 가지고 이념과 체제와 인종 등 문화의 경계를 뛰어넘는 그리기드로잉방법론을 통한 인간의 조건과 관계성에 천착해 오고 있다.

 

70년대 초 ‘The Method of Drawing’서부터 ‘Body Drawing’, ‘Body Scape’로 진화해 오는 연작엔 그의 신체성이 녹아 있다. 화업 60년 여정엔 멀티미디어아티스트 이건용 미술의 휴머니티가 스며있는 것과 맥을 같이 한다.

 

 

 

전시전경<사진=페이스 갤러리>

 

 

한편 이번 개인전은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로, 페이스 갤러리(pace gallery)에서 지난 65일 오픈하여 824일까지 라이브퍼포먼스와 사진, 회화, 조각 등을 전시중이다.

 

서양화가 이건용 동부이촌동 작업실에서 장시간 인터뷰 중 후학들을 위한 고견을 청했다. “제도와 교육과정안에서 주어진 텍스트에 머물지 말고 자신의 관심이 무엇인가를 알고 그 자체에 대해서 성실하게 반응하고 배우고 탐구하는 것을 게을리 하지 말라!”

 

=권동철 미술전문기자/2019729일자 주간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