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시대의 美術人

[르포:작업실탐방①]한지작가 박철,PARK CHUL,서양화가 박철,박철 화백,朴哲,박철 작가,ARTIST PARK CHUL,한지부조,Korean paper

권동철 Kwon Dong Chul 權銅哲 クォン·ドンチョル 2018. 12. 17. 01:05


작업 초기 종이(Korean Paper)에 물을 먹이고 있는 박철(PARK CHUL)화백.

 

박철 화가의 집 2층에 작업실이 있다. 빛이 잘 들고 통풍도 잘 되는 곳으로 최적조건이었다. 작업은 천연염색을 하고 난 다음 물을 부어 자연스럽게 스미어 들게 한다. 그 다음 20~30장 정도의 한지를 겹겹 올린다.

 


큰 솔로 한지(Hanji)를 두드리는 화가 박철. 솔의 높이와 두드리는 속도 등 체화된 경험과 감각이 녹아드는 과정으로 굉장한 노동력이 요구되는 과정이다. 몰입이라는 작가정신이 에너지를 발휘해서 그렇지 시작한지 얼마 안돼서 박 화백의 이마에 땀방울이 맺혔다. <사진=권동철>

 

이것을 매몰차게 두드리면 서로 용해(溶解,dissolution)되는데 그렇게 한참 하다보면 한지를 처음 떠낼 때의 원형에 가깝게 된다. 이 과정에서 닥나무와 황촉규(黃蜀葵, 닥풀)가 나와서 서로가 서로를 붙게 한다. 


Ensemble18-31, 66×66, Korean paper Natural dyes, 2018

 

작업현장을 취재하면서 박천남(성남문화재단 전시기획부장)평론 글이 떠올랐다. “한지화가 박철의 한지부조 작업은 자신의 몸과 정신으로 풀어낸 극적 퍼포먼스의 공감각적 결과에 다름 아니다. 전통, 한국적인 것, , 노동, 집요함, 땀과 호흡 등은 그가 어린 시절부터 보아온 생활 속 삶의 풍경으로부터 자연스레 기인한 것들이다.”

 

작은 솔로 디테일작업을 하고 있는 한지부조 박철 작가. <사진=권동철>

 

작은 솔은 디테일, 큰 것은 전체적으로 두드리는 용도의 작업이다. 한지작가 박철(서양화가 박철,박철 화백,朴哲,박철 작가,ARTIST PARK CHUL)은 이 과정을 매일 한번 시작하면 8시간 정도 지속한다. 그야말로 육신과 정신 그리고 노동이 일체되는 한지예술과 다름이 없었다.

 

권동철 미술칼럼니스트=이코노믹리뷰/201812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