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음악 인문학

〔소요,逍遙〕 화가 박명선|잔잔한 이야기 마음서 풀어내기(한국화가 박명선,박명선 작가)

권동철 Kwon Dong Chul 權銅哲 クォン·ドンチョル 2016. 2. 12. 20:58





물고기가 새로 변해서 북쪽 바다에서 남쪽 바다로 날아갔다는 장자(莊子) 1편 소요유(逍遙遊). 자유롭게 이리저리 거닌다는 뜻의 소요(逍遙)는 물욕과 세상사 번뇌가 사라진 마음자리에 찾아오는 대자유로 느림의 미학을 일깨운다. 현실과 꿈의 문제에 늘 부딪히며 살아가는 현대인. 박명선 작가의 연작인 소요의 작품세계를 따라가면 뜻밖에 일상에서 터득되어지는 아주 사소한 가치들이 마음의 창을 열고 들어오기 시작한다.

 

 

 

화창한 날, 담벼락 밑. 우연히 발견한 강아지풀의 싱그러움. 세상을 사는 사람들의 모습이 서로가 서로에 고요하고 편안한 안식의 공간으로 자리하기를 희망하는 것. 그렇다. 인간 위에 도대체 어떤 더한 가치가 존재할 수 있는 것인가. “내 그림이 세상의 무엇과 닮아 있으면 좋겠다.”는 박명선 작가. 서울 대치동 한방 찻집에서 목적지가 없는, 그 자체가 목적인 소요에 대해 몇 시간 느릿느릿 하릴없이 이야기 나눴다.

 

마주보기, 함께하기, 바라보기

발끝 닿은 들꽃의 단아함과 속삭임. 시선이 닿자 수줍은 듯 살짝 오므린다. 살결을 아프게 하는 강한 햇살. 화면의 기하학적 선들은 구름이 되고 하늘이 되고 넉넉한 고향의 품이 된다. 작가는 화면에 들꽃을 심는다. 새로운 공간과 대화. 새 이파리가 또 다른 세상을 만들 것이다. 바라본다는 것은 아무데도 숨을 곳이 없다는 다른 말이기도 하다.

 

세상 속 수많은 사물은 형성되고 또 소멸된다. 바람결에 일렁이는 이파리들. 기계음에 흔들리는 사람들의 감성. 그러나 여전히 사람은 세상의 부분. 홀로보다 함께하면 세상은 더 따뜻하게 받아들여지지 않을까.

 

마음이 세상 안으로 들어왔다. 밖에 있던 모든 것들이 나의 세상을 바라다본다. 이즈음엔 자연을 나의 마음으로 불러 들여야 한다. 비로소 마음 색이 보인다. 무엇을 느껴야 한다는 의무감은 이미 존재하지 않는다. 장자의 제물론 편. 이것과 저것은 함께 생겨남을 말하는 것이다. 저무는 가을 저녁. 성당 지붕 위를 함께 바라볼 수 있다는 것. 오늘도 소요하다보면 그렇게 겨울이 올 것이다.

 

소우주의 인간 캔버스에 담고자

작가는 우주적 순환 앞에 나약한, 소우주로서 인간의 존재를 화폭에 담아내고자 한다. 나의 작품은 보고 즐기는 것보다는 보면서 회상하고 감상하고 잔잔한 이야기를 마음에서 풀어내기를 바란다.”고 작가노트에 적고 있다.

 

미술평론가 최병식 경희대 교수는 박명선 작업을 지켜보면 다양한 에너지가 동시에 나타난다. 4년여 독일 슈투트가르트(Stuttgart)에서 체류한 서구적 실험적 사조를 수용한 형식적인 다양성일 것이다. 여성적 감성으로 우수에 찬 선율, 여린 꿈과 열정의 메시지가 담겨있는 서정적 화면 등이 바로 이러한 이미지로 와 닿는 것이다.”라고 평했다.

   

물고기가 새로 변해서 북쪽 바다에서 남쪽 바다로 날아갔다는 장자(莊子) 1편 소요유(逍遙遊). 자유롭게 이리저리 거닌다는 뜻의 소요(逍遙)는 물욕과 세상사 번뇌가 사라진 마음자리에 찾아오는 대자유로 느림의 미학을 일깨운다. 현실과 꿈의 문제에 늘 부딪히며 살아가는 현대인. 박명선 작가의 연작인 소요의 작품세계를 따라가면 뜻밖에 일상에서 터득되어지는 아주 사소한 가치들이 마음의 창을 열고 들어오기 시작한다.

      

화창한 날, 담벼락 밑. 우연히 발견한 강아지풀의 싱그러움. 세상을 사는 사람들의 모습이 서로가 서로에 고요하고 편안한 안식의 공간으로 자리하기를 희망하는 것. 그렇다. 인간 위에 도대체 어떤 더한 가치가 존재할 수 있는 것인가. “내 그림이 세상의 무엇과 닮아 있으면 좋겠다.”는 박명선 작가. 서울 대치동 한방 찻집에서 목적지가 없는, 그 자체가 목적인 소요에 대해 몇 시간 느릿느릿 하릴없이 이야기 나눴다.



 




마주보기, 함께하기, 바라보기

발끝 닿은 들꽃의 단아함과 속삭임. 시선이 닿자 수줍은 듯 살짝 오므린다. 살결을 아프게 하는 강한 햇살. 화면의 기하학적 선들은 구름이 되고 하늘이 되고 넉넉한 고향의 품이 된다. 작가는 화면에 들꽃을 심는다. 새로운 공간과 대화. 새 이파리가 또 다른 세상을 만들 것이다. 바라본다는 것은 아무데도 숨을 곳이 없다는 다른 말이기도 하다.

 

세상 속 수많은 사물은 형성되고 또 소멸된다. 바람결에 일렁이는 이파리들. 기계음에 흔들리는 사람들의 감성. 그러나 여전히 사람은 세상의 부분. 홀로보다 함께하면 세상은 더 따뜻하게 받아들여지지 않을까.

 

마음이 세상 안으로 들어왔다. 밖에 있던 모든 것들이 나의 세상을 바라다본다. 이즈음엔 자연을 나의 마음으로 불러 들여야 한다. 비로소 마음 색이 보인다. 무엇을 느껴야 한다는 의무감은 이미 존재하지 않는다. 장자의 제물론 편. 이것과 저것은 함께 생겨남을 말하는 것이다. 저무는 가을 저녁. 성당 지붕 위를 함께 바라볼 수 있다는 것. 오늘도 소요하다보면 그렇게 겨울이 올 것이다

 

 

소우주의 인간 캔버스에 담고자

작가는 우주적 순환 앞에 나약한, 소우주로서 인간의 존재를 화폭에 담아내고자 한다. 나의 작품은 보고 즐기는 것보다는 보면서 회상하고 감상하고 잔잔한 이야기를 마음에서 풀어내기를 바란다.”고 작가노트에 적고 있다.

 

미술평론가 최병식 경희대 교수는 박명선 작업을 지켜보면 다양한 에너지가 동시에 나타난다. 4년여 독일 슈투트가르트(Stuttgart)에서 체류한 서구적 실험적 사조를 수용한 형식적인 다양성일 것이다. 여성적 감성으로 우수에 찬 선율, 여린 꿈과 열정의 메시지가 담겨있는 서정적 화면 등이 바로 이러한 이미지로 와 닿는 것이다.”라고 평했다.



 

박명선은 누구




경희대 미술대학 및 동대학원 한국화 전공 졸업. 홍익대학원 미술학과 박사과정. 개인전 10=N.Y. Metropolitan Art Center 초대(뉴욕, 미국), St. Petersburg Art Center & Smolny Cloister 초대(상트페테르부르크, 러시아), Galleria Brocken 초대(도쿄, 일본) .아트페어 12=한국국제아트페어(백송화랑, 동산방화랑 초대, COEX 인도양홀), 시카고 아트페어(시카고, 미국), MANIF 국제아트페어(예술의 전당) . 단체전 및 초대전= 일레븐 한국현대작가 24인 초대전(도쿄, A’s갤러리) 200여회. , 경희대, 경기대 출강

 


 

20081023일 스포츠월드 김태수 편집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