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화가의 아틀리에

화가 이정옥|현대적 감각의 미감,②(이종옥,민화작가 이정옥,족자,簇子,포항 포스코 갤러리,민화의 현대성,싸이,말,馬,이정옥 작가,민화)

권동철 Kwon Dong Chul 權銅哲 クォン·ドンチョル 2015. 7. 25. 23:38

 

작품명 ‘www.갑오년 마집.com’의 키보드 부분에 서서 환호하고 있는 화가 이정옥. 모니터엔 한 쌍의 다정한 말()이 애무하며 행복한 소통을 나누고 있다. 이 작품은 포항 포스코 본사 1층과 2층 갤러리 사이에 설치해 7m80×7m80대작이 뿜어내는 말의 역동성에 관람자들은 시선을 빼앗기게 된다.

 

 

 

포스코 본사2층 포스코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2014 甲午年, 시간을 담다초대전은 지난 127일 전시를 오픈하여 오는 37일까지 긴 전시기간을 통해 이정옥 작가의 약35여점을 선보인다. 전시현장에서 조명해 본 그녀의 작품은 대작(大作)과 더불어 현대적 감각의 미감(美感)을 이룩해 온 것에 반갑고 놀라웠고 또한 관람의 즐거움이 컸다.

 

 

 

 

 

    ‘www.갑오년 마집.com’의 키보드에 해당하는 작품들이다.

 다채로운 말 그림들로 구성되어 있다.

 

 

 

강물을 건너야 하는 마부(馬夫)의 애를 태우며 뗏목에 오르지 않고 고집을 부리며 버티고 서 있는 해학적인 그림에서부터 말 등에 앉아 연주하는 화가유항(花街柳巷) 여인들의 호시절 풍경도 재미있다.

 

하나하나의 키보드는 세계와 소통하는 열린 창()이다. 그곳에 그려진 말들의 다양한 모습들은 글로벌 시대를 연결하는 메신저(messenger)로 그 중심언어는 당연히 한글이다. 기운찬 견마지로(犬馬之勞), 바로 충성과 겸손의 노력이야말로 성장의 발판임을 새삼 깨닫게 한다.

 

 

 

 

 

    키보드 작품 옆 휴식을 취하고 있는 기억 저 너머작품. 나무 그늘에 휴식을 취하고 있는 노마(老馬). 실바람에 흔들리는 백발(白髮)에도 연륜의 장대한 기품이 묻어난다. 전장에서 치열한 젊음을 보낸 회고(回顧)의 책장엔 무궁무진한 생()의 지혜가 담겨있을 것이다.

 

 

 

삼국지연의(三國志演義) 적토마(赤兎馬)는 청춘엔 하루에 천리를 단숨에 달려 승리의 깃발을 꽂았지만 주인이 죽은 뒤 충절(忠節)을 지킨다. 우러나오는 격()으로 본다면 세상의 영예를 내려놓은 말()에게서 초연하게 에워싸인 기운이 짙게 우러나온다.

 

 

 

   

    민화의 현대성이 돋보이는 작품들이다. 작가는 마풍’, ‘전진’, ‘신바람등의 작품명을 붙였다.

 월드스타 싸이의 흥겨운 이미지와 말을 함께 배치하여 힘찬 동력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시대정신 일깨우는 기쁨과 행복메시지

족자(簇子)에 걸린 작품들은 활력 넘치는 기운(氣運)과 유쾌한 감흥을 유감없이 잘 드러내 보이고 있다. 구김 없는 표정들은 감상의 즐거움을 배가시킨다.

 

조 에스더 포항대 외래교수는 전통 민화의 현대적 접목을 상징적 모티브를 통해 민족부흥의 염원 즉 미래를 향한 열린 시간을 화폭에 담고 있다고 평했다. 화려한 색깔과 파격적 구성, 직설적 묘사의 익살스러움으로 사물과 현상을 승화해 내는 민화(民畫). 그러하기에 민족정서가 짙게 배어 있는 민화의 본바탕은 누구나 자신이 좋아하는 대상을 골라 그려내는 솔직함이다.

 

이정옥 작가도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소통엔 무엇에도 구애됨이 없는 민화의 자유로운 상상력이 있다. 그것은 창의력 발휘의 바탕이기도 하다. 진부한 사고(思考)를 뛰어넘는 새로운 발상의 전환이야말로 오늘의 건강한 시대정신을 일깨우는 에너지라고 강조했다.

 

 

 

 

 

  출처=-권동철, 이코노믹리뷰 2014218일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