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면의 선(線)은 양지바른 마을을 휘돌아 강물에 가 닿는다. 잠깐씩 산새들이 물그림자를 만들다 사라지고, 푸른 달빛이 깊은 산 속 지천으로 만개한 야생화의 판타지에 내려앉는 밤. 동심을 이끄는 바람처럼 산등성이엔 안개가 일고 사선(斜線)은 생동감으로 부각된다. 선은 그렇게 자연에 동화되고 조화로운 자아를 찾아가는 풍경의 매개로 도연명 ‘도화원기(桃花源記)’ 이상향처럼 힐링(healing)시간으로 안내한다. ‘문경새재’ 경북문경이 고향인 손미라 작가 ‘심안의 풍경(心眼의 風景)’연작은 기억 속에 찰랑이는 아련한 파노라마를 묘사하는 추상세계다. 산의 형상을 선으로 응축해 표현한 작품은 우리들 고향에 대한 토속적 향수를 떠올리게 한다. 작가는 이렇게 말했다. “이어지는 선은 웅숭깊은 생명성을 드러낸다. 산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