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리네티스트 박정혜
“아침에 눈을 뜨면 매일 커피 한잔의 여유, 그리고 곧 바로 연습에 들어갑니다. 어느 날 손 통증이 심해 상심한 적이 있었지요. 그런데 음악적 성장의 자양분으로 또 타성(惰性)을 경계하는 균형으로 받아들였고 그 후 손가락을 떠난 소리의 윤기는 더욱 빛났다”라는 여성 클라리네티스트 박정혜. 클라리넷과 인연은 중학교 때였다.
“군인이셨던 아버지의 선물이었어요. 다른 것은 인내심이 부족했는데 클라리넷은 그렇지 않았었다”고 말했다.
그녀는 2001년 독일 유학길에 오른다. 베를린 필하모니의 클라리넷 연주자였던 게오르그 체레츠케(Georg Zeretzke) 교수에 사사했다. 베를린 국립음대(UDK Berlin)서 전문연주자과정 학업을 하던 중 클라리넷의 두 종류, 독일의 웰러(Oehler)와 프랑스의 뵘(Boehm) 방식의 서로 다른 음색에 부딪히게 된다.
“독일의 음악적 소화를 위해 그쪽을 선택했지요. 연주가에게서 악기를 바꾸는 것은 그 자체가 모험인데 각고의 노력 끝에 성공적인 연주회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그때가 힘들었던 기간이었으나 동시에 가장 큰 행복을 가져다 준 시간 이었다”고 밝혔다.
졸업 후 다시 함부르크 요하네스브람스 음악원에 진학, 최고 연주자 인증서를 취득했다. “독일서 오케스트라와 실내악 연주를 해왔고 객원이었지만 베를린 필하모니에서도 연주할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고 밝힌 그녀는 지난해 그간의 피나는 노력의 결과물과 열정을 가슴 가득안고 10년 만에 활짝 웃으며 귀국했다.
△출처=글-권동철, 이코노믹리뷰 2012년 10월9일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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