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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라노 이원신(Soprano, Lee Won Sin) | The tranquility of Czech songs and my ties with gypsy songs(체코 가곡과의 만남)

권동철 Kwon Dong Chul 權銅哲 クォン·ドンチョル 2015. 5. 1. 16:12

소프라노 이원신

 

 

 

체코(Czech) 언어를 접한 것은 이태리 유학시절이었다. 안토닌 드보르작(Antonin Dvo?ak, 18411904)의 오페라 루살카(Rusalka)의 아리아 달에게 바치는 노래 (Song to the Moon)’를 연습하는데 작곡가의 나라언어로 부르고 싶었다. 열정적인 도전의식도 그 바탕에는 없진 않았지만 무엇보다도 어떤 강한 끌림이 작용했는데 마치 그렇게 해야만 하는 것 같은 의무감같이 생겼다.

 

당시만 해도 이태리에서는 이태리어나 독일어로 부르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동양에서 온 필자에겐 더더욱 생소한 언어였다. 그래서 내심 연습방법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마침 운 좋게도 이태리에서 체코 출신의 음악가를 만날 수 있었다. 그는 친절하게 체코 풍습 등 음악적 배경 등을 설명해 주었는데 언어를 익히면서 음악의 중요한 감정이입을 반복 연습할 수 있다는 것은 커다란 행운이었다.

 

In Italy at the time, songs were mostly sung in Italian or German, so Czech was all the more unfamiliar for someone like me who came from Asia. Just when I was thinking about how to practice the language, I luckily met a musician from the Czech Republic. He kindly explained to me Czech customs and musical backgrounds. I was very lucky to practice empathy, which is essential for music, while learning the language.

 

 

 

   

 

 

 

그 후 두 번째 공연을 했는데 관객 중에서 체코 출신들이 많이 눈에 들어왔다. 공연이 끝난 후 그들의 표정을 보았는데 굉장히 신기해하는 듯 했었다. 아마 체구도 크지 않은 동양 사람이 자신들의 모국어로 가곡을 부르니 더욱 그랬었을 것인데 굉장히 뜨겁게 호응해 주었고 격려의 에너지를 많이 느꼈던 공연이었다. 특히 필자에게 체코어를 지도해준 분이 그곳 출신이었기 때문에 발음의 엑센트와 음()의 부드러운 연관성에 대한 설명은 많은 도움이 되었다.

 

Later in my second performance, there were many Czech people in the audience. After the performance, I checked their expressions, and they seemed to be very amazed, probably because an Asian with a small physique sang songs in their mother tongue. They showed a passionate response and I could feel much energy from their encouragement. In particular, I was greatly helped by my Czech teacher who explained the soft correlation between the accents of pronunciation and sounds.

 

또 멜로디의 유사성도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인데 필자의 체코 가곡에 대한 이끌림도 집시풍과 한국의 아리랑 같은 음악이 서로 잘 교감하는 흐름과 정서가 있었지 않았나하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The similarity of melodies was also impressive. I though that my attraction to Czech songs must have come from the sympathy between the gypsy style and Korean folk music such as Arirang.

 

 

 

   

 

 

 

그래서일까. 체코 가곡을 부르면 편안한 느낌을 준다. 성악가로서 노래를 부를 때 울컥하는, 저 깊은 곳에서 뭔가 확 올라오는 듯 한 느낌을 많이 받는데 그래서 매번 부를 때마다 분위기가 다르다. 이러한 체코와 드보르작과 필자와의 인연은 한번에서 그치지 않고 계속 이어져 지난 2008년 가을, 귀국독창회에서 7곡의 '집시의 노래(CiganskeMelodie op.55) 전곡을 체코어로 부르게 되기에 이른다.

 

 

소프라노 이원신(Soprano, Lee Won Sin)

세종대 음악과 졸업. 2000 ‘A.Casella’ 라퀼라 국립음악원 수석졸업. 2007 스위스 뉴샤텔 국립음악원 전문연주자 과정 졸업. 2010 North Czech Philhamonic Orchestra와 협연 (프라하 스메타나 홀-체코). 2010 Bohuslav Martinu Philharmonie Orchester와 협연(비엔나뮤직페어라인 골든홀-오스트리아) Ascea Velia Festival에서 Orchestra Sinfonica di Dnepopetrovsk와 협연(이태리). 2010 Giuseppe Verdi Festival에서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베르디작 주연 비올레타역(프라하 오페라하우스-체코) . 단국대, 한국예술종합학교 출강.

 

 

 

 

 

출처=이코노믹리뷰 2011930일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