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시대의 美術人

KIM SUNG HYE(서양화가 김성혜)-한국성 강한 오방색채감 ‘일월도’

권동철 Kwon Dong Chul 權銅哲 クォン·ドンチョル 2014. 7. 14. 22:13

 

서양화가 김성혜(KIM SUNG HYE)

 

 

 

작가는 2000년대 초 자연 풍경을 화폭에 담은 초심(初心)을 중시한 그대로의 주제를 비롯해 2010년 봉황(鳳凰)의 이상향을 담은 -Sonido’연작을 탄생시켰다. 빛과 소리(Sonido)가 빚어내는 황홀한 세계의 하모니는 작품 발표와 함께 상당한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화면에서 새와 생물들의 교감으로 물들어가는 조형언어는 자연을 있는 그대로관조하던 시기를 지나 발의 촉감과 내면으로 들어오는 울림을 듣는 소리의 세계로 확장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이후 2013년부터 오방색채감으로 한국성이 강한 일월도작업에 주력해 1년여 만에 최근 서울 인사동 갤러리 수초대전에서 첫 선을 보여 다시 한 번 화단의 주목을 끌었다. 일월도를 원화에 충실해서 그리려 했던 것은 역사와 철학의 충분한 학습 없이 대충 넘어가지 못하는 작가의 성격을 드러내는 대목이라 할 수 있다. 그도 건너뛰지 못하고 체계적 밟아가는 것에 대한 과정이 너무 힘겨웠었다. 한 때는 붓을 놓고 멍하니 지켜만 보던 시간도 많았다. 그러나 스스로도 지루하리만큼 붙들고 씨름했다. 충실하지 않으면 다음 작품으로 넘어갈 수가 없었다라고 토로했다.

 

작가는 일월도를 그릴 때 에피소드 하나를 들려주었다. 작품에 나비, , 잠자리, 각종 꽃 등 생명체들이 있는데 해와 달의 둥근 기운에 그려져 있다. 그런데 어느 날 작가가 경복궁 내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일월오봉도를 관람하다 소스라치게 놀랐었다고 했다. 나라잔치에 주로 많이 쓰던 꽃병을 화준이라하고 거기에 꽂은 꽃을 채화라고 한다. 박물관 내 조형물 어좌(御座)와 화준에 꽃과 나비 등 생명체들이 꽂혀있는 것을 보고 작가의 작품에 소재를 삼은 것과 우연의 일치를 한 것에 대해 가슴 벅차 오르는 것을 느꼈었다고 했다. “일월도는 민화에서 얻어 온 영감이지만 봉황일월도연작은 현대에 맞게 형상화시켜 재미난 이야기로 표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혜 작가는 홍익대 미술대학을 졸업했다. 유나이티드 갤러리, WK뉴욕갤러리, 갤러리 수 등에서 개인전 20회를 가졌다. 2013키아프(KIAF, 한국국제아트페어), 서울오픈아트페어(COEX), KPAM대한민국미술제(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남송국제아트페어(성남아트센터), 2013 Salon Art Shopping(France, 루브르 박물관 카루샐홀),Shanghai Air Fair(Shanghai MART),Singapore Art Apart Fair(PARK ROYAL호텔), Hong Kong BANK 아트페어(홍콩 샹그리라 호텔) 등 다수의 국내외 아트페어에 출품했다.

 

 

출처=월간 ‘Leaderpia(리더피아)’ 20147월호 기사.

= 권동철, 이코노믹리뷰 문화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