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동철의 화가탐방

[권동철의 화가탐방]이정연 화가 일본 ‘우에노모리 미술관’개인전-③‥The Ueno Royal Museum,上野の森美術館 2014년,ワシオ・トシヒコ 美術評論家,Toshihiko Washio,와시오 토시히코 미술평론가[이정연 미술가,Rhee Jeong Yoen]

권동철 Kwon Dong Chul 權銅哲 クォン·ドンチョル 2025. 2. 26. 16:00

전시장을 방문해 준 와시오 토시히코(Toshihiko Washio) 미술평론가. 사진출처=화가 이정연 홈페이지(jyrhee.com)에 수록된 우에노 모리미술관 개인전 영상. 사진캡처=권동철.

 

 

작품설치를 마치고 나서 한국의 신항섭 평론가와 일본의 와시오 토시히코(Toshihiko Washio) 미술평론가가 전시장을 찾아와 주었다. 관심 있는 표정으로 작품을 관람했고 나중에 일본미술잡지 ‘갤러리’에 평론 글을 게재해 주었다. 무척 고마웠다.

 

[이정연 작가의 말, 작업실에서, 대담=권동철, 2025.2]

 

 

전시전경. 사진캡처=권동철.

 

 

現代伝統骨太合体

Toshihiko Washio

 

まず結論からこうイ・ジョンヨン李貞演ってえるともしも自然人間社会めに創造したのがキリストとすれば敬虔信徒である彼女その自然人間社会つまりもっときつけていうと現実自然そのものと朝鮮民族日常的愛着する造形物とを自分なりに再生それを絵画作品として支持体平面上したのが今回大規模個展ということになろうか

 

우선 결론부터 말해 보자. 화가 이정연의 관점대로 만일 자연과 인간사회를 처음 창조한 것이 기독교의 신이라고 한다면, 독실한 신도이기도 한 그녀는 자연과 인간사회, 좀 더 엄밀히 말해 현실세계의 자연 그 자체와 한민족이 일상적으로 애착을 보이는 조형물들을 특유의 관점으로 재생시켜 그것을 회화 작품으로서 지지체(支持体)의 평면상에 배치시켜 놓았고, 그러한 것들이 바로 이번 개인전의 주된 의미라고 해야 할 것 같다.

 

会場一階のメイン・スペースにると、「えっこれはどういうこと吃驚したくなるだろう作品のモティーフとして極端にデフォメルされたなどの有機形態特異性以上視界がるのが徹底した同系地色なのである壮観ともいえるほどにオーカーというか褐色つまりいくらかみをびた茶色ほとんどがわれているにズバリ褐色森林地として形容してもたらずともからずにいない

 

넓은 전시회장, 그 중에서도 특히 일층 메인 스페이스에 들어가면,‘, 이건 뭐지?’하며 누구라도 놀라 구경하고 싶게 만들 것이다. 회화 작품의 모티프로서, 극단적으로 변형되어진 (*원문에서는‘deformer되어진이라고 되어 있음) 뼈나 대나무 등의 유기적 형태의 특이성 이상으로 시야를 압도하고 있는 것이, 철저하게 같은 색으로 구성된 배경이다. 장관이라 말해도 좋을 정도의 오커색(ochre)이나 갈색, 즉 조금 흑빛을 띤 다색(茶色)이 작품 전체를 덮고 있다. 아마갈색 삼림지(森林地)’라 표현해도 틀리지 않을 것이다.

 

 

전시전경. 사진캡처=권동철.

 

 

この褐色森林地パネルりキャンバスに樹液ねたものらしい赤黒がナチュラルに発色独特効果をもたらしているというにその絵具形象したりをかけたりアワビ真珠質部分ったりするイ・ジョンヨンの独創的メティエといってもよいだろう

 

이 갈색 삼림지는 패널을 붙인 캔버스에 옻나무 수액을 몇 번이고 덧입힌 것으로, 검붉은 광택이 자연스럽게 빛을 발하며 독특한 효과를 내고 있다. 그에 더해, 물감과 먹으로 형태를 구현하거나, 금이나 달걀껍질, 자개를 입히기도 한다. 이런 시도들이 이정연(RHEE JEONG YEON, 李貞演)작가의 독창적인 표현기법(*원문에서는‘métier’라고 되어 있음)을 대변하는 요소라고 할 수 있겠다.

 

褐色森林地ふうな色彩基調とする大作がズラリとまことに壮観日本ではとてもえられない色調変化のある展示心掛けないと展覧会全体てくれがあまりにも単調になるからだところがイ・ジョンヨンの場合してそう単調にはならない々の作品がきわめて重厚奥行感トータル時間佇める

 

갈색 삼림지와 같은 색채를 기조로 하는 대작(大作)들이 끊임없이 펼쳐져 있는 모습이 무어라 형언할 수 없을 만큼의 장관을 이루고 있다. 사실 이러한 광경은 일본에서는 도저히 생각할 수 없는 일이다. 어떤 전시회든 색조에 변화를 주지 않으면 전체적인 인상이 자칫 단조로워 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화가 이정연의 경우는 결코 단조로워 보이지 않는다. 작품 하나하나가 지극히 중후하고 깊이가 있으며 그로 인해 전체적으로 긴 시간 시선을 붙잡는다.

 

 

이정연 작품비평을 쓴 와시오 토시히코 평론가 글이 실린 ‘GALLERY’ 잡지 표지와 내용. 자료제공=이정연.

 

 

画面される形態自由にして大胆けれど比較的対照できるイメージの形象過去にまったくないわけでもない偶然だろうがえば日本なら堀越千秋油彩をすぐにかべるもっとると堀越意識したかもしれないクレメンテやクッキといったいわゆるイタリアのニュー・ペインティング作品をイメージさせるかれらの色調地中海的どこまでも屈託がなく明朗なのにイ・ジョンヨンのタブローは朝鮮半島風土民族性想起させるとりわけ多用する象嵌李王朝両班階級文化伝統連想させられてならない

 

또한 화면에 배치된 형태가 자유로우면서도 대담하다. 물론, 이와 비교하고 대조할 수 있는 이미지나 형상으로서 과거 전례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일본에서라면 호리코시 치아키(堀越千秋)의 유채(油彩)를 떠올리게 한다. 더 거슬러 올라가면, 호리코시도 의식했을 지 모를 클레멘테나 쿠키 등의 이탈리아의 뉴 페인팅 작품들의 이미지가 떠오르기도 한다. 그들이 사용하는 색조가 다분히 지중해적이고, 지루하거나 비뚤어지지 않으며 명랑한 것에 비해, 화가 이정연의 작품(*원문에서는‘tableau’라고 되어 있음)은 한반도의 풍토와 민족성을 상기 시킨다. 특히 즐겨 구사하는 자개상감(*원문에서는조개 상감이라고 되어 있음), 이조시대 왕가와 양반계층의 문화와 전통을 연상하게끔 만든다.

 

イ・ジョンヨンの現代絵画りなくファイン・アートと伝統工芸とのかずれずの緊張関係っているようにわれる高度方法意識がグローバルでも心情的にはどこまでもローカリティを内在させているところにこの女性画家ならではの最大魅力があるのではなかろうか

 

이정연(RHEE JEONG YEON, 李貞演,)작가의 현대 회화는, 파인아트(fine arts)와 전통공예와의 미묘한 거리감에 기반 한 긴장관계 위에 성립되어 있는 듯하다. 특히, 고도의 수법과 기법으로부터는 글로벌적인 의식이 엿보이면서도, 작품에 담긴 정서에는 철저하게 로컬리티를 내재화 시키고 있는 측면이야말로, 여성 화가만이 가질 수 있는 특유의 매력이 최대한 발휘된 부분일 것이다.

 

[論評]/ワシオ・トシヒコ(Toshihiko Washio, 와시오 토시히코)美術評論家(미술평론가)

新創世記(Re-Genesis)’-上野森美術館(우에노 모리 미술관), 2014130~25.  

출처=‘ギャラリー(GALLERY)’ 20143月 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