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술발전에 공헌 그 애정과 사명감
한국근현대작품 50여 점 전시,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2022년 3월13일까지
김환기(Kim Whan Ki,金煥基,1913~1974)는 한국추상화의 선구적 작가다. 1931년 일본으로 유학을 가서 니혼대학 에서 수학하였다. 프랑스 파리(3년), 홍익대 교수를 거쳐 63년 뉴욕으로 건너갔다. “작품 ‘여인들과 항아리’의 비대칭 자연스러운 선과 투박한 색 면 처리는 백자(白瓷)형식미를 흠모했던 이 시기 조형적 특징을 잘 보여준다. 작품 ‘3-X-691120’은 뉴욕시기(1963~74)로 본격적인 점화 형식이 나타나기 이전 과도기적 작품이다.
70년부터 본격적으로 다양한 형태의 점화들이 시도되었다. 73년 작품 ‘산울림19-11-731307’은 흰 사각형 안 동심원들이 세 방향으로 퍼져나가면서 울림을 만들어내며 흰색의 사각형 밖에서 대각선 방향으로 별처럼 쏟아지는 점들과 대조를 이룬다.<글, 권행가>”
“피에르 쿠르티옹(Pierre Courthion)에 따르면 김환기의 푸른색을 다음과 같이 묘사하고 있다. ‘광대한, 큰 공간, 평정의 메아리를 환기시키는 것은 푸른색이다. 파랑! 기본적인 것의 색, 환상적인 꿈을 일으키는 시각적 근원, 공기와 소리의 색체이다.<김환기 작품의 조형성에 관한 연구, 이미화 호남대학교 대학원>”
나혜석(Na Hye-seok,羅蕙錫,1896~1948)은 1913년 도쿄여자미술학교(조시비여자미술대학)에 입학, 한국근대기 최초로 서양화를 전공한 여성화가다. 34년 ‘이혼고백서’를 발표했다. “다시 엄동이 닥쳐왔다. 백설은 쌓여 은세계가 되고 말았다. 저 수평선에 덮인 백설은 얼마나 아름답고 결백하고 평화스러운가. 그러나 그것을 헤치고 빛을 보자 얼마나 많은 요철 굴곡이 있는가?<삼천리, 1932년 1월. 나혜석의 말-여자도 사람이외다, 나혜석 지음, 조일동 엮음, 이다북스刊>”
작품 ‘화령전작약’은 수원의 정조(正祖) 사당풍경을 담았다. “지붕과 그 앞의 빨간 문 그리고 화면의 반을 차지하는 활짝 핀 작약이 날아갈 듯 활달한 필치로 묘사되었다. 나혜석 연구의 기준이 될 만한 작품으로 평가된다.<글=김인혜>”
이중섭( Lee Jung Seop,李仲燮,1916~1956)은 1936년 일본제국미술학교와 문화학원에서 공부했다. “소 그림으로 억압받는 민족의 울분을 드러냈고, 천진난만한 아이를 그림으로 헤어진 가족과 다시 만나는 꿈을 꾸었습니다. 아이를 닮으려고 했던 불우한 천재. 불평 없이 열심히 제 일을 하는 소가 우리민족을 닮았다고 생각한 이중섭은 특별히 흰 소를 많이 그렸습니다.<아이를 닮으려는 화가 이중섭, 오광수 글, 나무숲刊>”
◇한국근현대작품 50여 점 전시
고 이건희 삼성회장유족은 지난 4월 국립중앙박물관에 2만1,693점, 국립현대미술관에 1,488점을 기증했다. 이번 ‘MMCA 이건희컬렉션 특별전 한국미술명작(MMCA Lee Kun-hee Collection Masterpieces of Korean Art)’은 ‘이건희 컬렉션’ 중 한국근현대작품 50여 점을 선정, ‘국립현대미술관 서울1전시실(MMCA Seoul Gallery 1)’에서 7월21일 오픈, 2022년 3월13일까지 성황리 전시 중이다.
△글=권동철, 이코노믹리뷰 10.20. 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