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움이란 마음의 상처 이외의 그 어디에서도 연유하지 않는다. 독특하고 저마다 다르며 감추어져 있기도 하고 때론 드러나 보이기도 하는 이 상처는, 누구나가 자기 속에 간직하여 감싸고 있다가 일시적이나마 뿌리 깊은 고독을 찾아 세상을 떠나고 싶을 때, 은신처처럼 찾아들게 되는 곳이다.1)” 박석원 평면작업은 어떤 한지특성의 물질감을 분할하여 변주한다. 수평수직의 접합을 통해 확산을 구현하고 전혀 예상치 못한 겹쳐진 화면 중간 자유롭게 분할된 형질들의 관계성을 다룬다. 흰색과 검은색이라는 강하고 밀도 있는 무게감의 양면성에 작위(作爲)를 개입함으로써 입체적 효과의 극대화와 깊이를 구사해내기도 한다. “조각을 하다 보니 몸에 배어있는 덩어리에 대한 감각을 떨쳐 버릴 수 없다.”는 화백의 말처럼 한지라는 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