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 송대성
작품에서 잔잔히 흐르는 강과 할미꽃 자태와의 만남은 어느 봄날 유년시절 기억을 떠올리게 한다. 작은 돌의 이끼와 꽃의 속살을 통과하는 흐름엔 기다림, 간절함, 연민의 고요한 풍광이 젖어든다.
정자(亭子) 곳곳에 스며있는듯한 연가(戀歌)의 속삭임, 저녁 무렵 달빛아래 하늘거리던 들꽃무리의 자잘한 이야기는 ‘나’라는 존재에 다가와 부드럽게 어깨를 토닥인다. 그 평정한 마음에 수묵처럼 번져오는 것은 치열한 일상의 흔들림일 것이다.
작가는 “어릴 때 살다시피 했던 탐진강을 그리고 싶었다. 그런데 강의 기억이 명확하지 않다. 그 시절 잔상들이 두서없이 내 속에 헝클어져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린다는 것의 현재형과 퍼 올린 기억과의 아름다운 동행은 화가의 염원만은 아니다. 화면엔 대기를 흐르다 내면으로 들어와 빚어지는 몽환적 리듬이 흐른다. 그는 “가라앉거나 솟거나 유유자적한 노(櫓)를 저어가는 주인은 자신이다. 행여 잊거나 쉬이 지나치지 않기를.
그리고 시원(始原)의 소리를 들을 수 있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한국화가 송대성 작가는 조선대 미술대학 한국화전공 졸업했다. 할미꽃은 봄을 세는 술래(천관문학관, 장흥), 강의 기억(박진화미술관, 강화도), 춤추는 강(인사아트프라자, 서울), 바라보기(메트로 갤러리, 광주), 남도-터(서경 갤러리, 서울) 등에서 개인전을 10회 가졌다.
△출처=글-권동철, 이코노믹리뷰 2012년 4월9일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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