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태 作=사랑,130×82×60㎝, 철, 2014
나름의 시각과 해석을 통하여 끊임없이 인간이란 주제를 성찰하고 자기언어대로의 방법으로 독자적 세계를 펼치고 있는 작가 김인태ㆍ김병철 ‘집중과 확산(FOCUS & DIFFUSION)’ 2인 전(展)이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 지난 5월16일 오픈하여 오는 7월13일까지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대부황금로 소재, 정문규미술관(CHUNG MUN KYU MUSEUM)에서 열린다. (032)881-2753
△김인태 作=사과모자상(Apple Mother and Child), 115×104×104㎝, Painted on Stainless Steel, 2010
◇김인태((KIM INTAE)
삼십대에 차이와 반복이란 구조주의 입장에서 실험하고 생물학적 해체작업(설치작업)을 즐겨했다면 사십대에 들어 수동적 먹걸이에 동물적 신경을 입히는 일련의 작품을 했었다. 그 중에서도 사과모자상은 가장 알려진 작품 중 하나. 사과를 의인화하면서 유머러스하게 명칭을 붙였는데 최근에도 ‘After Eden'이란 종이입체 작품을 하고 있다.
김인태 작가는 “사과는 세계 공통으로 맛이 같다는 어느 누구의 말처럼 금단의 사과에서 에로스의 상징이기도 한 사과는 정신사와 자연사를 가로지르는 교통(Intercourse)이라 할 정도로 나에게는 망설여지는 기괴함의 원천”이라고 밝혔다.
△김병철 作=강아지의 족쇄,400(W)×100(D)×90(H)㎝ 참죽나무, 적송, 느티나무, 철, 2007
◇김병철(KIM BYUNG CHUL)
“앙상한 뼈를 드러낸 사람들이 군집해 있는 형상은 학생운동을 하면서 겪고 한편으로는 내가봤던 가난한 사람들을 표현한 것이다. 어머니 시대가 더 그러했겠지만 나도 밀가루와 보리밥을 장려하던 시대에 살았다.”
이처럼 김병철 작가의 조각품 외형은 분명히 불쌍하고 측은한데 오히려 미소가 지어지는 까닭은 무엇일까. 그의 작품은 분명 가난한 이가 홀로 일어설 수 없는 사회 시스템과 끝이 없는 인간의 욕구를 비판하고 절망에 빠진 사람의 공허함과 씁쓸한 웃음을 담고 있다. 하지만 그것이 전부가 아니다. 작품을 보며 미소가 번지는 이유는 작가 특유의 해학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김병철 作=욕심, 130(W)×27(D)×117(H)㎝ 알루미늄, 스테인레스 스틸, 대추나무, 느티나무, 동력장치, 2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