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랜 동안 사유하는 그림을 추구해오고 있다. 이를테면 1년 전 생각이 지금과 다르듯 그림의 형식도 변화는 있지만 패턴이 자주 바뀌는 것은 경계한다. 미술이 가지는 스스로의 자율과 내재성의 문제를 생각하고 지속적으로 실천해나가는 것이 나의 예술일 수 있겠다.”
기온이 떨어져 대구도 무척 추웠던 날 이교준 작가 작업실을 찾았다. 대형공간에 홀로 작업하는 풍경자체가 그의 작품과 무척 닮았다는 인상이었다.
“팔공산(八公山) 가산산성(架山山城)으로 가는 평탄하고 완만한 길을 10여 년 동안 일주일에 한 번씩 꾸준하게 다닌다. 같은 장소와 사물들이 언제나 다르게 보인다는 것은 나에겐 큰 일깨움이다. 번잡스럽지 않은 산책 그 고졸(古拙)한 사유의 시간이 내 작업 바탕의 정신성이지 싶다.”

이교준(Lee Kyo Jun,李教俊,1955~)작가는 우계이씨(羽溪 李氏)로 대구출신화가이다. 계명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졸업했다. 1981년 첫 개인전 수화랑을 시작으로 대구미술관(2022), 갤러리 신라(1998), 피비갤러리(PIBI Gallery, 019~2024) 등에서 다수 개인전을 가졌다. 주요작품소장처로 국립현대미술관, 부산시립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대구미술관 등이다.
이교준 화백에게 ‘화가의 길’에 대한 고견을 청했다. “청년시절부터 열심히 작업해 왔는데 사실 이 길은 너무 길다. 나이가 들어가면서는 이 길이 무슨 길인지 잘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지만, 어쨌든 화가로 이렇게 늙어가는 것이 화가의 길인 것 같다. 45년 외길을 왔으니 이것이 화가로서의 신념이라면 부정할 수 없는 것 아닐까!”
[글=권동철 미술전문기자·전문위원. 2월2일 2026. 인사이트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