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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IGHT FINE ART:인터뷰]서양화가 박선랑, “노동 뒤에 얻는 희열감이 작업의 힘”

“노동 뒤에 얻는 희열감이 작업의 힘” “드라이포인트가 이전의 흑백동판화보다 더 밝고 무겁지 않아 트랜디함을 반영하는데 적합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칼라를 입히니 내 마음이 유연해지고 편해졌다.” 20여년 지속해 오던 동판화작업에서 최근 드라이포인트(dry point)로 진화, 색채를 가미하는 회화성작품을 선보이는 박선랑 작가를 서울인사동에서 만났다. 판화가 자신에게 어떤 의미인지 궁금했다. “스케치처럼 머릿속에서 그렸던 것을 판화로 찍을 때는 아무 생각이 없다. 머리가 온전히 비워진다고 할까. 완전한 노동 뒤에 얻어지는 우연까지 희열감은 엄청 크다. 그것이 매력이다. 몸을 쓰며하는 작업이 내 체질에 맞는 것 같다.” 박선랑 미술가는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 서양화전공 졸업했다. 2000년 인사갤러리에서 첫 ..

[INSIGHT FINE ART]서양화가 박선랑, 사랑이 싹트기를 슬프지 않기를

사랑이 싹트기를 슬프지 않기를 “말해보렴, 아가트, 가끔씩 네 마음이 컴컴한 대양 같은 추잡한 도시로부터 멀리, 푸르고 맑고 깊은 처녀성 같고, 광채가 찬란한 다른 대양으로 날아가버리니? 네 마음이 가끔씩 날아가버리니, 아가트? 1)” 강가 물안개. 아른거리는 잔영(殘影)으로 부드럽게 아침햇살 스며든다. 그리움은 벌써 가 닿아 말을 건네는데. 치마를 입은 여인. 한 손은 주머니, 한 손만 내놓고 있는 무언(無言)의 미묘한 여운사이로 팔랑거리는 나비 떼…. ◇우연의 끌림 꽃처럼 피어나길 그동안 동판화로 호평 받아 온 박선랑 작가는 최근 드라이포인트(dry point)판화기법으로 새로운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화면은 은일한 교감메시지로 승화시키는 어떤 헤아릴 수 없는 연속의 끌림으로 읽혀진다. 간결하고도 풍..